'리더의 직감'은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의사결정 요소이지만, 때로는 리더가 믿고 있던 사실이 '위험한 반쪽짜리 사실'일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는 것을 주지해야 합니다. 과거의 기억이나 의사결정권자의 애착 등으로 인해 잘못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면 과거에 의사결정시
중용되었던 사실들이 지금은 오히려 큰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의사결정의 증거기반 사실은 반드시 숫자나 통계이어야 합니다. 리더의
직관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의사결정을 내리기 전에 관련 숫자를 찬찬히 챙겨서 지금 이
결정을 하는 것이 맞는지 결정을 뒤로 미루는 것이 옳은지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즉 의사결정의 타이밍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이
때 숫자를 아예 무시하면서 보지 않거나 드러난 숫자만을 보고 너무 성급하게 판단을 하거나 뒤로 미루거나 하여 의사결정의 타이밍을 놓쳐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어 회사에 큰 손실을 끼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숫자를 정확하게 보고 이해하는 것이 리더의
의사결정에 중요하므로 현대 사회에서는 리더의 필수적인 역량인 것입니다. 숫자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훨씬 더 현명하게 사는 방법을
터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무적 숫자경영은 현재의 증거를 바탕으로 기업을 훨씬 더 현명하게 운영하는 '스마트한 경영방식'에 관한 것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hard working)과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smart working)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일할 목표를 측정 가능한 계수로 명확히 설정하고 그
방향대로 열성을 다해 매진하는 것이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발휘역량을 스스로
과대평가할 경우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릴 확률이 훨씬 높아지므로 사후에 후회(hindsight)를 남기지 않으려면 숫자에 근거한 사실을 의사결정시에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경영자, 임원들 중 재무관리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대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때때로 극심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재무관리의 기초적인 개념이 어려워서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재무관리에 대한 두려움은 예산안을 상관에게 제출하기 전에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과 초조함 같은 것을 의미합니다. 결재 서류에 쓰인 숫자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완벽하게 파악할 만큼 수학이나 통계학에 자신이 없다는 걱정, 혹은 CFO(Chief Financial Officer)와 같은 사람들과 회의하는 동안 그들이 정신없이 나열하는 재무용어와 약어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좌절감,
허탈감과 같은 그런 것일 겁니다. 수십 년간 기업에 근무한 임원들 마저도 회의석상에서 CFO로부터 보고서의 내용을 듣게 되면 무슨 얘기인지 이해할
수 없어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고 초라해지면서 집중하지 못하는 경험들을 겪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한 즉각적인 처방은 없습니다. 솔직히 그런 방법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습니다. 재무관리영역도 숙련된 수준에 이르려면 오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 반드시 방문국의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요? 전문적인
지식은 갖지 못했다 하더라도 경영자, 임원들은 그들의 관점에서 살펴봐야 할 재무관리의 기본적인 개념과 용어들을 이해하고, 관련
숫자들을 들여다보며 그 안에 감추어진 의미를 따져보고 전후 관계와 이유를 파악하여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CEO나 C-level 임원들은 말할 것도 없이 최종 재무적 성과지표를
목표로 두고 각자의 업무성과를 효율적으로 극대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근본적인 것은 재무적 숫자를 바탕으로 업무 간의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제대로 따져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는
너무나 유용한 도구이기 때문에 반드시 제대로 이해해서 활용할 줄 알아야 경영자 또는 임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있습니다.